레닌주의 연구
책을 손에 잡은 지 얼마 되지 않는다. 딱딱한 언어구조에 기초지식이 없으면 좀처럼 한 장, 한 장 넘기기 어려우려 쉽게 포기하거나 처음부터 읽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필자인 나도 몇 장을 넘기고 덮어 두었을 것이다. 좌익을 연구한 덕분에 한편으로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은 1985년도 발행한 것으로 미래사에서 출판하였으며 지금처럼 디자인이 좋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당시로서는 전자출판이 아닌 ‘식자’라는 것으로 만들어졌다.
출판에 관계한 사람은 알겠지만 맥캔토시라는 것이 나오기 전까지는 수작업을 거쳐야 했다. 미래사에서 발행한 책자는 보면 해방신학, 철학연습, 계급과 민족, 모순론, 노동운동, 사회계급론 서설, 모택동 사상연구 등이다. 1980년의 의식화를 위한 책만 발행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글자가 작고 조잡하며 누렇게 된 이 책을 보면서 당시 의식화과정을 거친 어느 학생의 손때가 고스란히 담겼다고 상상해 본다. 그 당시는 이러한 책들이 금서로 여겼으며 일반인들은 읽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의식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단계별로 과정을 거치는데 많은 책을 읽고 서로 토론을 많이 거쳤다고 한다. 지금까지 좌익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지만 레닌의 직접적인 내용은 처음으로 접한다.
전교조를 연구․분석하는데 레닌이 무슨 상관이냐고 하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레닌만이 아니라 다양한 학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의식화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학습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사고를 가진 것에 대한 과정을 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익들은 너무나 표면적인 현상에 집착하여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경우를 언제부터인가 느끼지 때문이다. 교사들은 “아는 만큼 가르친다”고 하며 이를 절대적인 명분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것을 보면 우리는 다른 명제를 제시할 수 있다. “아는 만큼 판단할 수 있다”란 명제를 보면 어떤 주장에 대하여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 정답으로 사고하고 있으며 다른 이야기는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존심도 일정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서울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서울에 가본 사람보다 서울에 많이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상통한다. 언제부터인가 이들이 주장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아~~~ 그렇게 되었구나~ 란 생각이 저절로 난다. 지금 사회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은 마르크스로부터 시작된 것은 상식이지만 [왜?] 라는 명제만 주어지면 답을 못하는 것이 우익의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표면적인 현상에만 치우쳐있다고 본다.
우익에 활동하시는 분께서는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시고 있지만 좀 깊게 연구하고 싶은 분께서는 좌익의 책을 많이 읽기를 권해본다. 그리고 그것을 많은 분께 간략하게 알려주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말을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얕잡아보면 당할 수밖에 없다.
상대의 본질을 아는 것도 매우 주요한 일이다.

존경하는 투타 선배님, 추석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귀한 글, 소중히 읽겠습니다. 정중히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