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협, 흥청망청 경영
 
  
 

농협이 비리 때문에 여론의 도마에 오른 건 한두 번이 아니다. 부조리의 양상과 정도는 언제나 충격적이지만 이번 농림수산식품위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농협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부실 경영은 도가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 임직원 자녀 위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업무추진비를 유흥비로 사용하는가 하면 업무추진비와 관리비를 ‘카드깡’으로 현금화해 식비로 사용하기도 했다. 농민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비리 백화점이다.


농협은 각종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뇌물수수로 역대 1∼3대 회장이 모조리 구속될 만큼 부조리가 반복되고 있다. 임직원들의 부패행각도 만연해 있다. 횡령, 금품수수, 불법대출 등 불·탈법 행위로 지난 5년간 징계처분을 받은 중앙회 임직원이 909명이나 된다. 회원조합의 경우 같은 기간 모두 4701명에게 징계가 내려졌다.


농협 직원 중 비위면직자는 45명으로 597개 공직 유관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금융사고는 총 294건으로 사고액이 726억원에 달했다. 그 와중에도 지난해 농협 자회사 임원의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6.8%나 인상됐다. 중앙회와 자회사가 보유하는 골프회원권은 전국에 걸쳐 121계좌로 시가로 따지면 821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중앙회장의 권한 축소 등 1단계 농협개혁안에 이어 신용·경제 분리안까지 마련됨으로써 농협개혁의 밑그림은 완성된 상태다. 비리와 비효율로 얼룩진 농협을 원래 목적에 부합하는 조직으로 만들려면 하루라도 빨리 지배 구조를 혁신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농협 개혁은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수협, 법인카드로 '유흥업소' 흥청망청"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똑같은 지적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강 의원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사이에 법인세법상 접대비 손금인전 한도액인 2억8천100만원에서 3억9천700만원을 9배에서 17배 이상 초과한 38억9천900만원 내지 48억300만원의 섭외성 경비를 집행했다.


또 지난 2004년부터 2008년 8월말 사이에 84차례에 걸쳐 유흥주점 등 불건전한 업소에서 법인카드로 접대비 4천700만원을 집행하면서 접대상대방 등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사용금액을 건당 50만원 이하인 177건으로 나누어 결제, 감사원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수협은 지난 2005년 11월 클린카드 제도를 도입했지만 법인카드 사용제한업종을 안마시술소와 나이트클럽으로 한정함으로써 2006년부터 2008년 8월말까지 총 8억9천500만원의 접대비가 룸살롱, 단란주점 등 사치성 업소에서 계속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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