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의 화두는 '막장'이었다. 그 막장은 2010년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여기서의 막장은 본래의 뜻에서 확대되어, '막 나가는'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막장 드리마', '막장 영화', '막장 국회', '막장 학교', '막장 전교조' '막장 좌익'이 이를 말해준다. 이에 이어 '막장 졸업식'도 있다. '막장 졸업식'은 졸업식 뒤풀이를 말하는 것으로, 뒤풀이에 있서 '악질' 그 자체라는 것이다. 일산과 제주도에 이러한 막장 졸업식이 터졌다. 학교 선배들이 졸업생을 상대로 교복을 강제로 찢어버리고, 재산착취는 물론 성적(性的) 수치심을 안겼다. 여기에 밀가루로 교복을 물들였다. 사실 졸업식 때 벌어진 일련의 일들은 금년도에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수차례나 진행돼왔다. 이미 막장의 단계에 돌입했다. 사회도 막장이고, 졸업식도 막장이다. 심지어 방학식이건, 졸업식이건, 무슨 식이건 간에 학생들은 국민의례 때 정서불안의 자세를 취한다. 애국가도 안부르고 국가에 대한 맹세에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묵념 때도 뒤스럭쟁이의 자세를 취한다. 이제 학생마저 막장이다. 학교마저도 막장 학생들로 봇물 흐르듯 넘쳐난다. 애국심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예의를 거론하는 것이리를 이해하기 바란다. 우리나라에 이런 학생이 많은 것 자체가 국가망신이다.

 다시 본론으로 가자. 필자는 금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91년생이다. 필자의 학교서는 졸업식 날 사태에 우려해서인지,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펼쳤다. 식날에 눈도 많이 내린지라, 선생님들이 우려한 그 행위는 다행스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언론에는 막장 졸업식에 대한 기사가 사회면을 차지한다. 사회가 막장이니 학생들도 이미 막장단계에 올라섰다. 더 심한 경우는 졸업선배들이 졸업하는 후배들을 상대로 축하는커녕, 착취와 폭행까지 일삼고, 인격모독권을 행사했다. 양아치 보다 더한 무뢰한 이들이나 하는 악행이다. 이 어디 졸업생에 할 짓인가. 이와 더불어 몇몇의 졸업생은 졸업식이 끝나자 교복에 계란과 밀가루로 더럽혔다고.. 이 짓 자체가 모교를 더럽히는 일이라 생각치 않은가. 지난 13일에 지인들로 들은 말이다. "모 중학교 학생이 00공원에서 교복을 모두 찢고, 심지어 내의까지 들추며 오랑케를 서슴치 않았다. 그 학생들은 교복에 밀가루가 범벅될 정도로 그 주위가 더러웠다."고..

 이토록 학생들이 유달리 졸업식마다 '오랑케적 문명'을 답습한 이유로 막장으로 변질된 사회와 급변하는 현대사회서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할 일들에 대한 선구안이 떨어지는 데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매년 졸업식마다 꼭 이러한 오랑케나 즐기는 문화를 해야만 하는 것인가. 차라리, 모교생에 물려주거나, 교복을 재활하여 다른 용품으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적어도 쓸 수 없게 만드는 것보다 절약도가 좋을 것이다. 모든 책임은 막장에 있다.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른들이 제 몫을 못하니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까. 자유는 타인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할 선상에 있어야만 비로서 자유다. 행여나 이 일이 자유라 말하는 이가 있다면 생각을 고쳐야 국격이 올라설 것이다. 우리나라는 88올림픽과 02한일월드컵을 치뤘고, 11월에 G-20을 개최할 것이다. 이런 나라서 저격의 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국위선양이 아니라, 국격의 하락이기 때문에 고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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